머리가 아프다!
가자!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제주공항 도착하니 영접 나왔네.
차 한잔을 마시고
제주 은갈치조림을 접대받고 나니
성산일출봉을 워밍업으로 산보갔다왔네.
다시 제주로 와 오랜만에 친구와 씽씽한 자연산 황돔 한 마리를 놓고
저녁 식사를 푸짐하게 하고 숙소로 가 시원한 맥주 한잔하고 취침...
배낭을 짊어지고 차를 끌고
무작정 한라산 코스 중 가장 험한 관음사코스로 출발..
너무너무 조용...
주차장에 관리인이 나와 반기네. 돈 내라고..
횡재했지. 특별히 입장료를 안 받으시겠다네..
다만 날씨가 걱정이라나...
하지만 출발 07시 05분
아무도 보이질 않고 다만 누군지 모르는, 나보다 먼저 온 부지런한 승용차가 한대 있을 뿐이다.
통상 하루 코스, 정상까지 5시간 산행
스산한 가운데
산전체가 관음죽도 아닌 일종의 대나무 밭이다...
가도 가도 보이는 건 대나무 밭이네...
구린굴을 지나
3km를 지나니 탐라계곡이 나오는 군
현무암 덩어리, 첨 산기분이 드는군.
여기부터 계속 오르기 시작했지
웬 이름도 개미목 이제 6km를 지났는데
아직도 보이는건 숲과 대나무.. 한라산도 참... 혀를 차며 계속 고!
해발 1000m가 넘자 만날걸 만났네. 눈이 수북이 쌓여 미끌미끌
아이젠을 찰까 말까? 고민하며 진군...
6.3km를 지나자 드디어 1695m의 삼각봉이 보이네
그 녀석 참 잘생겼네.. 이제 산에 오른 기분이 난다.
그런데 배는 고프고, 먹을 건 없고, 아침도 굶고
갖고 있는 건 프룬 4개와 500ml 물이 다니
아껴야지... 참자. 정상까지..
갑자기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용진각 대피소로 간다.
눈사태가 얼마나 무서운지
새로 한 낙석방지 나무와 추락방지용 보호대가 무너졌다. 섬찟하다.
250m만 더 가면 정상인데
길조라는 까마귀는 날 반기듯 울고
사람은 보이지도 않고 머리가 쭈뼛한데
갑자기 눈이 나리고 강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역시 한라산 기상은 지멋대로....
도저히 걸을 수 없어 아이젠을 착용하고 걷기 시작..
진땀 나고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 지팡이 하나를 구해 오르고 또 오르고..
왕관바위를 바라보며 아픔을 참지만 아직도 정상은 보이질 않네..
드디어 백록담이 보이길 시작해 다 왔다는 걸 느끼지만
눈보라가 얼마나 심한지 겁이 벌컥 나네..
가보자
10시 35분, 출발 후 꼭 3시간 30분이 지나
드디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1,950m 정상 정복! ㅋㅋㅋ
아이고 춥고 떨리고 바람은 불고, 두 사람이 와있네.
프룬을 먹고 물을 마시고
모든 것을 버리고 10분 동안 백록담을 보고..
다른 건 기상악화로 보이질 않으니 할 수 없지...
온길로 다시 하산 출발..
무거운 다리와 끊어지는 듯한 허리의 아픔을 참고
열심히 2시간 30분 만에 주차장에 도착해
한라산을 보니 싹 개어 정상이 보이네.. 참 나
점심 먹고 사우나에서 목욕하고
약속 장소로 가 제주 돼지를 먹고
숙소라고 취침
아침을 먹고 우리 친구와 점심 약속이 되어 있는 서귀포로 출발
날씨가 참 죽인다.
차를 끌고 가다 돌려
한라산으로 다시 갔다.... 이번엔 반대편 영실로...
정상까지는 폐쇄되어 있지만 1700m까지는 가능한 코스...
1700m인 윗세오름까지 죽어라고 올라갔다.
다리가 풀리기 시작하네
정상에 올라 노루샘을 마시니 참 물맛이 그만이네..
날씨도 좋고
약속 때문에 바로 하산
서귀포 천지연에 도착
제주도 친구와
정담을 나누고 매운탕을 먹고 천지연을 산보하면서
사업 얘기를 하였지...
17시 30분 비행기를 타러 다시 제주공항에 도착하여
오랜만에 vip가 타는 자리인 1A 좌석에 앉아 김포로 왔다.
모든 걸 버리고 오니 정말 시원하군..
역시 산행은 혼자 해야 제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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